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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어 셀러 삿포로(Beer Cellar Sapporo)
    해외 탐방/홋카이도 2020. 5. 26. 23:55

    외관과 내부 모두 깔끔한 곳.
    일본스러운 맥주와 일본스러운 안주의 조합.

     

    스스키노 중심부에서 약간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펍이다.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모두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삿포로와 포틀랜드는 자매 도시인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탭 리스트는 일본 맥주와 포틀랜드 맥주가 적절히 섞여 구성되어 있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의 펍은 맥주 종류에 상관없이 용량에 따라서만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곳도 역시 모든 맥주가 250ml에 540엔, 470ml에 972엔으로 제공된다. 또한 맥주 네 종류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비어 플라이트 세트 역시 제공되므로 기호에 맞게 주문을 하기에 편리했다.

     

    특이한 점은 맥주뿐만 아니라 사이다(청량음료가 아닌 사과로 만든 술)를 꽤 비중있게 취급한다는 것. 물론 탭 리스트에 있는 사이다는 한 종류뿐이었지만 냉장고 3개 중에 하나는 온통 사이다로만 채워져 있었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포틀랜드의 사이다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 맥주만으로도 궁금하고 먹고 싶은 게 많아서 사이다를 먹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주문했던 맥주는 기대했던 것보다 풍미가 떨어지고 밋밋한 게 많았고, 먹을 만하다 느낀 맥주도 아주 맛있다기보다는 대체로 무난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쇼케이스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맥주와 사이다.
    아쉽게도 빈 병이었습니다....

     

    냉장고에 다양한 사이다와 맥주들이 캔과 병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몇 개를 사서 숙소에서도 먹고 한국에도 가져가 볼까 했는데 워낙 낯선 맥주들이 많아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감이 잘 서지 않았다. 맥주 평가 사이트에서도 평가가 거의 없거나 점수가 높지 않은 맥주들이 많아서 더욱 사기가 망설여졌다. 십자가가 그려진 플랜더스 레드를 살까 싶었지만 가격대도 꽤 있고 코르크로 막혀 있길래 금방 포기. 캐스케이드도 눈에 띄긴 했지만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것들이 많아서 이쪽도 포기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잘 모르더라도 사이다나 맥주 재밌어 보이는 걸로 몇 병 사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냉장고 맞은편에 따로 마련된 선반에는 비교적 옛날 빈티지의 캐스케이드가 쭉 늘어서 있었는데 아쉽게도 모두 빈 병이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검색을 좀 해보니 맥주미학 사장님도 전에 여길 들러서 맥주를 많이 마시고 갔다고 한다. 신 맥주 좋아한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서비스를 많이 받았다던데 우리도 신 거 좋아한다고 말이나 꺼내 볼걸 그랬다. 오후 5시쯤에 가게가 거의 만석이 될 정도로 현지인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펍인 것 같다. 크래프트 맥주나 사이다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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