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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파이어 또 간 이야기서울 탐방/알콜 2020. 6. 14. 00:37
지난 방문기: 2020/06/07 - [탐방/서울] - 서울대입구 서프파이어
서울대입구 서프파이어
서울대입구 부근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찾는다면 일단 터줏대감인 링고부터 떠오를 때가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서프파이어 같은 펍도 있으니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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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로니 피자와 트러플 감자튀김....🍕 기대 이상의 퀄리티였다. 오랜만에(라고 하기엔 2주밖에 안 됐지만) 서프파이어에 방문했다. 원래 다른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파투가 났고 식사를 해결하지 못한 나는 김 선생을 꼬드겨 피자를 먹으러 간 것. 서프파이어를 식사까지 할 생각으로 1차부터 가기보다는 식사 후에 2차로 방문할 때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먹어 본 안주가 많지는 않았다. 피자는 정말로 첫 시도였다.
결론적으로 피자는 기대 이상이었다. 피자 가게도 아니고 수제 맥주 전문점인데 피자에 아주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니깐. 더군다나 평소에 페퍼로니 피자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임에도.... 이날 먹은 피자는 다진 고기가 들어간 마법의 소스가 아주 매력적이었는데, 그걸 먼저 말하지도 않았는데 마침 사장님께서 피자에 들어가는 소스를 꽤 정성 들여서 직접 만든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전반적으로 안주의 재료와 짜임새에 상당히 공을 들이시는 게 분명하다.
그러던 중 어떤 아주머니께서 가게에 들어오시더니 감자튀김 두 개를 포장해 가셨다. 우리도 따라서 감자튀김까지 시켰는데 조각 하나하나가 큼지막하니 내 스타일이었다. 트러플 향도 좋았고. 굳이 옥에 티를 찾자면 맥주에다 피자까지 먹었더니 배가 너무 불러서 감자튀김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점 정도.
요즘 섶파의 맥주 라인업이 제법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 마셔 본 맥주들도 많았기에 김 선생과 함께 궁금한 걸로다가 네 종류의 맥주를 마셨다. 끽비어의 홒 IPA, 노매딕의 글램핑 크림에일, 갈매기 유자 고제, 그리고 펀더멘탈 피지까지. 이번에 전주에서 노매딕 맥주가 꽤 많이 올라왔던데 저번에 집시에서 먹었던 IPA에 비하면 글램핑은 아주 훌륭했다. 홒 IPA도 웨스트코스트 스타일로 너무 잘 만들어진 맥주였다. 뉴잉이 난무하는 맥주 세계에서 오래간만에 '역시 종착지는 순정'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자 고제랑 피지는 역시 더운 여름날에 상큼하게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을 법한 맛이었다.
이날은 빠르게 퇴근하고 거의 오픈하자마자 방문했다. 게다가 김 선생도 나보다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잠시나마 가게에 손님이라곤 나 혼자였다. 그리고 하니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자기가 먼저 내 무릎 위로 올라와서는 갑자기 기습 뽀뽀까지 시전했다. 이게 존버 성공인가 뭔가 하는 걸까나. 물론 그 뒤로 김 선생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금세 버려지고 말았다😭. 다음에도 일찌감치 혼자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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