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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오지 편한식당서울 탐방/알콜 2020. 6. 1. 00:25
요즘엔 갈 때마다 생맥주만 먹었는데 다른 술(특히 일본 술)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갈 때마다 먹는 고등어봉초밥, 그리고 처음 도전해 본 치즈멘치카츠. 서울대입구역에서 낙성대역 방향으로 향하는 기다란 골목길 중 하나에 '샤로수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처음 이렇게 불리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이름이 이게 뭐냐며 비웃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국 방방곡곡에 '~로수길', '~리단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수많은 '~로수길' 중 원조인 가로수길을 빼면 아마 샤로수길이 제일 유명한 것 같다. 처음부터 귀여운 이름이라 생각했던 나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오지 편한식당'은 엄밀히 말하면 샤로수길에 속한 가게는 아니다. 샤로수길보다 한 블록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골목은 샤로수길 메인 거리에 비하면 인적도 드문 편이다. 그럼에도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며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지 않으면 무시무시한 웨이팅이 필요하다. 덕분에 그리 자주 가지는 못해서 언제나 가깝지만 먼 곳 같은 느낌을 준다. 인스타 감성으로 승부하는 샤로수길 가게들과 달리 진정 훌륭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하는 가게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 진가를 어렵지 않게 알아보는 법이다. 가게 앞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장사가 잘 되고 있는 걸 보니 아마 코로나 사태에도 매출 타격이 별로 없을 것만 같다.
수목금토 주 4일 영업이며 오픈 시간은 저녁 6시 반이다. 평일 주말 막론하고 대개 오픈하자마자 모든 자리가 차며, 그 이후로 오는 손님들은 웨이팅 리스트에 연락처를 적은 뒤 자리가 나면 전화로 연락이 가는 방식이다. 물론 늦은 시간에 운이 좋다면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오픈 시간 첫 타임에 깔끔하게 식사 겸 술을 즐겨도 좋고, 첫 타임을 놓치면 웨이팅 적어 놓고 다른 데서 저녁을 즐긴 뒤 2차로 와도 좋고, 아니면 아예 늦은 시간에 3차, 4차로 와서 간단히 즐기고 마무리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날이 더워질수록 초밥이나 회를 먹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가 있는데, 마침 오지에서는 여름을 겨냥한 성게알냉우동을 출시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침이 고인다. 벌써 두 달이나 못 간 것 같다. 아무래도 조만간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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