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 망원동 와인&칵테일 바

2020/05/26 - [서울 탐방/알콜] - 망원동 아마 방문기

 

식물원에 가는 기분이 드는 곳

술과 음식이 나오면 테이블 전체가 아주 화사한 꽃밭으로 변한다.

 

망원동에 갈 때마다 들르는 단골 가게 아마. 평소에는 내추럴 와인을 잔술로 하나씩 마시곤 했지만 이날만큼은 칵테일을 골랐다. 여름 특선 메뉴가 이번 방문의 주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친 김에 사진으로만 보던 구운 살구 안주까지 맛보았다. 

 

사진 속 칵테일은 수박 바질 스매시와 보타니컬 진토니카.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가게답게 무농약 재배된 재료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날 한 잔씩 마시기 너무나 좋은 칵테일들이었다. 마치 진한 과일 주스처럼 걸쭉하게 들이켰던 수박 바질 스매시. 색깔 때문에 왠지 수박 맛이 강할 것 같았으나 오히려 바질이 존재감을 드러내서 더 재밌었다. 그보다 더 경쾌하면서 청량함 가득한 보타니컬 진토니카. 안에 들어가는 꽃과 풀은 모두 식용이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하나씩 씹어 먹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오래 지나니 풀에서 뭔가가 더 우러 나왔는지 술이 어느새 한약이 되어버린 듯했다🤣. 

 

얼핏 보면 연어 샐러드 같기도 한 구운 살구 플레이트. 살구의 새콤한 맛에 깜짝 놀랐다. 막상 살면서 살구맛 아이스크림 같은 건 먹어봤어도 진짜 살구 과일을 먹은 적은 별로 없긴 하다. 고수를 싫어하는 김 선생을 위해 접시를 반으로 나누어 고수 씨를 뿌려 주신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

 

아마의 여름 별미를 성공리에 맛본 하루였다. 덕분에 여름의 시작이 한결 가뿐해진 기분이다. 올여름이 가기 전에 몇 번이고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