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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니 - 홍대 내추럴 와인 바서울 탐방/알콜 2020. 7. 10. 00:55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인상적이다 한국에도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물론 곳곳에 숨어 있는 가게를 파악하려면 항상 정보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빅타이니 역시 전혀 모르고 있다가 김 선생의 직장 동료 덕분에 알게 되었다. 홍대입구역 6, 7번 출구로 나와서 경의선 책거리를 따라 좀 걷다가 골목으로 빠져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골목의 원룸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으니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는 이상 우연히 방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캐주얼한 느낌을 좋아하고 와인을 잔술로 즐기는 편인 우리에게 상당히 좋은 공간임에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느낀 장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주말이나 휴일에 오후 2시 오픈이기 때문에 낮술이 가능하다.
2. 안주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안주가 구비되어 있어서 부담이 없다.
3. 내추럴 와인 역시 어지간히 있을 거 다 갖추고 있다. 메뉴판과 가격 정책이 꽤 직관적인데, 메뉴판의 와인 리스트에서 당일 잔술로 판매하는 와인에 체크가 되어 있고 잔술 가격은 바틀 가격의 1/5로 일괄 책정되어 있다.
4. 이날 사용하진 않았지만 네이버 예약으로 편리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이날도 우리는 워크인으로 들어갔지만 꽤 많은 자리가 예약되어 있는 것 같았다.
굿오가우는 바우리에서 비니프레드를 마셨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켜 보았다. 하지만 이번에 마신 매스커레이드 바이스는 가격에 비해서는 밋밋하고 특별하지 않은 맛이었다. 2만 원을 한 잔에 투자한다면 이보다는 더 풍성하고 재밌는 노트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향긋하고 상쾌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가격 때문에 아주 추천하기에는 망설여진다. 오히려 보비넷 와인이 되게 무난한 화이트 와인 같으면서도, 이날은 와인을 넘기고 나면 입안에 떫은 느낌이 꽤 진하게 남아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에 잘 어울리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 애플 크럼블 안주. 다소 딱딱했던 점, 먹다 보면 숟가락이 필요할 거 같은데 막상 포크랑 나이프 밖에 준비되지 않았던 점은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으니 괜찮다. 이런 디저트 안주는 언제나 환영이다. 애플 크럼블은 근처의 어슬라이스라는 베이커리에서 공수해 오는 것 같다. 사실 이날도 한창 와인을 먹다가 사장님이 바게트를 잔뜩 들고 오는 걸 봤는데 뭔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건지 아니면 사장님이 여러 가게를 소유하는 건지 아직은 모르겠다.
여전히 홍대-합정-망원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자주 가는지라 빅타이니도 조만간 또 들르고 싶고 아마 그렇게 할 것 같다. 다른 안주 메뉴가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리 홍대 상권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보물 같은 가게는 어디든 있기 마련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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