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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슬럿 - 코엑스 에그 샌드위치서울 탐방/식사 2020. 10. 17. 08:07
현대백화점에 갈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삼성역에 갔다. 지하철을 내려서 코엑스 방향으로 가는데 초입에 에그 슬럿이라는 가게가 보였다. 김 선생 말로는 상당히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다. 알고 보니 미국 LA 지역에서 시작한 꽤 유명한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인 모양이다. 실제로 매장 입구 주변으로 웨이팅을 관리하는 안내선이 쳐 있을 정도였다. 그날은 매장이 한산했지만 주말 같은 때에는 웨이팅이 생길 정도인 건가. 한국에는 올해 7월에 처음 오픈했는데 그래서 오픈 초기에는 웨이팅이 몰렸던 게 아닐지. 블루보틀도 처음에는 한 시간도 넘게 기다려서 들어가고 했다 하하.... 호기심에 일단 들어가 보기로 결정. 어차피 밥 먹을 때기도 했고.
입구 옆에 대기 중인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일단 들어가면 바로 앞에 메뉴판을 볼 수 있게 해 놔서 천천히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다 고르고 나면 주문 받는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하면 된다. 우리는 페어팩스와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를 시켰다.
매장이 굉장히 널찍한데도 코로나 때문에 테이블을 떨어져서 앉게 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자본의 힘이 있기에 가능한 걸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였고 김 선생 말처럼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이 와서 점심 먹을 것 같은 분위기....
오른쪽 사진의 기계를 사용하면 손을 씻을 수 있다. 비눗물까지 자동으로 나오고 마지막에 맑은 물로 헹구고 나면 페이퍼 타올까지 자동으로 나온다. 원래 미국 매장에 있는 기계일까나. 매장을 참 잘 꾸며 두었다는 인상이다.
좀 기다리니 진동벨이 울리고 메뉴를 받아올 수 있었다. 왼쪽이 에그 샐러드, 오른쪽이 페어팩스. 막상 받고 나니 이게 뭔가 싶었다. 수제 버거만 해도 안에 각종 채소며 치즈며 패티까지 다 들어갈 텐데 도대체 얘네는 무슨 배짱이지 이런 느낌이;;
물론 막상 먹으면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생각보다 재료가 더 많이 들어있기도 하고 계란이 꽤 푸짐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루꼴라를 아주 좋아하기도 하고, 좀 더 건강한 맛이었던 에그 샐러드가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페어팩스가 아마 시그니처 메뉴인 듯 한데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안에 카라멜라이징 한 양파도 있고 나쁘지 않다. 특히 스리라차 소스 맛이 중독성이 있다.
빵이 푸석푸석한 게 조금 아쉬웠다. 사실 미국에서 먹어 보질 않았으니 오리지널이랑 비교를 할 수가 없다. 슬쩍 네티즌 평을 보면 실망한 사람이 많아 보인다. 아 그리고 처음에 콜라를 그냥 병째로 주는데 막상 주변 테이블을 보니 얼음컵에 따라서 먹는 사람이 있길래 조금 의아했다. 우리도 점원에게 부탁하니 얼음컵을 주더라. 처음에는 빨대 꽂아서 먹으려고 했는데 빨대보다 병이 더 길어....ㅜㅜ
어쨌든 결론적으로 매장은 잘 구성해놨지만 아주 맛있지는 않았고 사실 이 가격이면 그냥 다른 거 먹겠다. 다시 오지는 않을 듯. 더군다나 조금만 이동해도 다른 식당이 즐비한 코엑스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력을 어떻게, 얼마나 유지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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