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텐동 - 홍대 연남동 텐동집

어느 추운 일요일 오후였다. 블리오에서 결국 프라이탁 가방을 하나 건지고 저녁을 먹으러 저스트 텐동에 방문했다. 얼마 전 텐동 요츠야에서 약간 실망했던 터라(2020/09/30 - [서울 탐방/식사] - 텐동 요츠야 - 샤로수길 텐동) 이번에는 꽤 기대를 안고 갔다. 김 선생이 강력하게 추천했기 때문에....

 

사실 가게에 입장하기 전부터 텐동 요츠야보다 저스트 텐동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웨이팅 시스템에서 이미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5시에 디너가 오픈하는데도 4시 50분쯤에 가니 이미 몇몇 팀이 웨이팅을 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매장 밖에 메뉴판과 웨이팅 명부가 놓여 있었고 손님들은 오는 순서대로 거기에 이름과 메뉴를 적을 수 있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 앞에 몇 팀 정도가 있는지도 알 수 있고, 주문을 먼저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있다.

 

점원이 주기적으로 나와서 웨이팅 명단을 살피며 호명하여 실제로 그 팀이 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손님이 대답을 하면 종이에 적힌 메뉴가 맞는지 최종적으로 컨펌을 한다. 그렇게 하고 다시 들어가서 주방에 주문을 넣는 듯하다. 그러다 시간이 5시가 되면 차례차례 손님들이 입장하게 된다. 

 

 

텐동.... 맛있었다. 달달한 맛이 적당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달걀도 하나씩 기본으로 넣어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튀김 크기도 나름 실하다. 구성품 중 딱히 거를 튀김이 없었다. 기본 반찬도 튀김의 느끼함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미소시루에서는 생선 비린 느낌이 좀 강하게 느껴져서 아주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날도 술을 마시진 않았지만(텐동에는 맥주 한 잔 곁들여야 제맛일 텐데...) 저스트 텐동에서는 정말 간단히 반주를 즐길 수 있도록 미니 사이즈 맥주를 판매한다. 사실 용량 대 가격으로 따지면 당연히 크게 서빙되는 맥주보다 더 비쌀 테지만 부담없이 맥주를 함께 즐기고자 하는 수요에 딱 맞다.

 

그리고 또 특이한 점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텐동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 유제품-계란까지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텐동 같은데(채식주의자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름)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 생선 종류는 다 빼고 채소 튀김이랑 달걀까지 채워서 주는 게 아닐까 싶다.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홍대 근처에 살았다면 종종 들렀을 것 같은 텐동집이었다. 근데 또 사실 저스트 텐동은 나름 지점을 많이 내놓은 상태라 서울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 지점마다 맛을 얼마나 균일하게 제공하는지는 직접 가봐야 알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