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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동 요츠야 - 샤로수길 텐동
    서울 탐방/식사 2020. 9. 30. 11:17

     

    예전에는 사람들이 왜 텐동을 즐겨 먹는지 이해를 못 했다. '굳이 튀김을 밥이랑 같이 먹는다고?'라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였다. 하지만 도쿄에서 텐푸라메시를, 그리고 서울에서도 몇몇 텐동을 먹어 보면서 튀김과 밥의 조합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는 텐동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텐동 요츠야라면 모르긴 몰라도 샤로수길에 있는 음식점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다. 내가 이 동네에 발붙인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고 이 가게가 오픈한 지는 못해도 4-5년은 됐을 거 같은데도 말이다. 친한 친구 한 명이 소개팅 식사 자리를 여기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나도 한 번쯤 가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마침 김 선생의 생일을 맞아 나도 휴가를 내어 점심시간 방문에 성공했다.

     

     

    입장하기 전에 웨이팅석에서 잠시 기다려야 했고 직원이 종종 나와 차근차근 안내를 해 주었다. 다만 그냥 기다리라고만 하고 '언제쯤 입장이 가능할 것 같다'와 같은 설명은 해 주지 않아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웨이팅을 오래 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얼마 뒤 직원이 입장을 도와 주었다. 웨이팅석에서 보이는 공간 말고도 안에 숨은 공간이 더 있어서 생각보다 좌석 상황은 여유로웠다. 그리고 카운터석은 완전히 비어 있던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 건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좌석이 운영되는지 궁금했다.

     

    김 선생은 새우가 추가로 들어간 메뉴를, 나는 아나고가 추가로 들어간 메뉴를 선택했다. 김 선생은 처음에 새우튀김 도시락을 시켰다가 황급하게 텐동으로 바꾸기도 했다🤣. 기본 텐동은 가격이 착한 편이지만 구성이 추가될수록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워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먹고 싶은 걸로 먹어야 하지 않겠나. 

     

    결과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운 식사였다. 그래도 텐동이니까 맛이 없지는 않았고 다만 소스가 너무 달달해서 문제였달까. 튀김을 두어 점만 먹어도 금세 물려버려서 한 그릇 비우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이 부분은 시원한 생맥주나 다른 음료를 곁들였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술을 많이 줄이고 있어서 낮술을 굳이 하지는 않았는데 만약 다음에 방문한다면 술과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친구가 절인 토마토를 꼭 먹어 보라고 해서 입가심 삼아 주문했으나 토마토는 반대로 맛이 너무 밋밋해서 또 실망스러웠다.... 예상치 못한 언발란스함에 처음의 기대감은 짜게 식어버림;; 

     

    우리가 앉은 좌석에서는 도쿄 도심을 그린 퍼즐 액자가 걸려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벌써 1년 넘게 도쿄에 가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작년에 그냥 더 다녀올걸. 여행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도쿄에서 더 기가 막힌 텐동을 먹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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