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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프린츠 - 서초동 내추럴와인바서울 탐방/알콜 2020. 11. 1. 23:33
2020/10/31 - [서울 탐방/식사] - 10월 19일 - 서초동 코스 디저트 가게
10월 19일에서 식전 디저트(?)를 먹고 립프린츠로 향했다. 얼마 전부터 서초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된 곳이다. 계속 벼르고 있다가 10월이 되어서야 드디어 방문.
립프린츠라는 이름의 뜻이 뭘지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가게에 가 보니 입술과 뭔가 연관이 있어서 립프린츠구나 싶었다.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것처럼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다. 아무래도 지나가다가 슬쩍 들어갈 만한 곳은 아니고 손님 대부분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일 듯.
6시 반에 예약을 해두었는데 디저트 먹고 도착하니 6시 10분 쯤이었다. 예약보다 너무 일찍 도착하면 싫어하는 업장도 있어서 약간 무서웠지만 다행히 따듯하게 맞아 주셨다....(안도)
인테리어가 깔끔허니 좋다. 우리가 앉은 가장 안쪽 테이블 뒤로는 빈 병과 각종 식재료들이 보관된 창고(?)가 유리면을 통해 보이게 되어 있었다.
다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나와 김 선생뿐이었다. 글라스 와인을 문의하니 위 사진처럼 와인 구루마(?) 같은 걸 끌고 와서 와인 설명을 해 주셨다. 특히 어제 손님들의 무수한 요청에 힘입어 와인을 많이 오픈해 놓은 상태! 덕분에 우리가 득 봤다. 일단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우리도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면서 괜찮아 보이는 녀석으로 두 개 골랐다.
사장님의 적극 추천이 있었던 미카엘 조제의 르땅 르투흐베 마카베오는 왜 추천하셨는지 알 것 같은 맛이었다. 나와 김 선생이 좋아하는 오렌지 와인의 노트가 드러나는 듯했다(아마 화이트로 분류되는 것 같지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첫맛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아주 기대를 자아내게 하다가 갑자기 물처럼 밋밋해지고 말았다. 오픈한 지 이틀 째라서 사장님 의견에는 오늘 맛이 가장 좋을 것 같다 했지만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가 더 궁금해지는 맛이었다. 특이사항으로는 라벨 그림이 소가 아니라 말이라는 것....🐎
오히려 에모띠끄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듯. 풍성한 향이 좋았고 가볍게 마시기 좋은 스타일이었다.
문어 라구 파스타.... 너모 맛있었다. 사실 간이 좀 센 편이었다. 하지만 립프린츠의 소개글이었던가 아니면 인스타그램 포스팅이었던가 아무튼 어딘가에서 술을 곁들이기 좋도록 일부러 요리의 간을 세게 한다고 본 기억이 나서 각오했던 바였다. 덕분에 서초동 한복판에서 바다 냄새를 맡고 왔다. 문어가 어쩜 그렇게 부드러운지 신기할 노릇이었다.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외관 촬영. 막상 예약까지 하고 갔는데 많이 못 팔아드리고 나와서 좀 머쓱했다. 글라스 와인 값을 상당히 합리적으로 계산해 주셔서 아주 감사했다.
앞으로도 꽤 자주 오고 싶은 곳이다. 다른 메뉴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글라스 와인을 여러 병 오픈해 놓는 것 같기도 하니 안 올 이유가 없다. 가끔은 사무실에서 조금 걸어서라도 런치를 즐기러 올 수도 있지 않으려나.
구글맵에 검색하니 안 나온다. 네이버 지도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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