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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스 - 삼각지 초역세권 내추럴 와인 바서울 탐방/알콜 2020. 10. 28. 23:48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내가 볼 때 요즘 삼각지는 알콜러에게는 핫플이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나 내추럴 와인을 좋아한다면 갈 만한 가게가 역 주변에 꽤 많다. 게다가 조금 더 걸어서 용리단길까지 가면 선택지는 더욱 넓어지고. 오늘 소개할 곳은 그중에서도 리얼 삼각지 초역세권에 위치한 '클로스'다. 삼각지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몰 플레이트 메뉴. 건너편의 '파브'가 레스토랑에 가까운 느낌인데 비해 클로스는 가볍게 내추럴 와인을 즐기기에 좋아 보인다.
공간이 넓지 않아 모든게 촘촘하게 모여 있는 느낌이지만 또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망원의 나띠 못지 않게 음악을 중요하게 여기는 곳 같다. 턴테이블을 갖추고 있고 실제로 계속 판이 돌고 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재즈 팬이신 거 같다.
글라스 와인을 문의하니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받았다. 오른쪽은 브랜든 트레이시(뤼들라수아프의 생산자라고 한다)의 FUZZ, 왼쪽은 로랑 르블레드의 라 소비뇽. FUZZ가 그냥 무난한 레드였던 반면 라 소비뇽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이 좋았다. 수입사 설명을 보니 의도적인 스킨 컨택은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 누가 봐도 오렌지 와인이다 싶을 정도였다. 전에 빅타이니에서 먹었던 실방 마흐티네즈의 구뜨도와 비슷한 경우인데 지금 보니 둘 다 윈비노에서 수입했다. 원래 맥주 수입을 하다가 와인까지 병행해서 확실히 취향이 더 잘 맞는 게 아닐까 싶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병 사진까지 남겨 뒀다.
카야잼을 좋아하는 김 선생이 선택한 카야토스트. 양고기 먹고 맥주까지 한 잔씩 하고 왔던 터라 이 정도 간단한 안주도 충분했다. 사실 식빵+잼+버터까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어쩌다 보니 내년부터 삼각지에 살 예정이라 그냥 집 앞 마실 가는 기분으로 종종 찾지 않을지.... 삼각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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