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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탠딩바 전기 - 을지로 선술집
    서울 탐방/알콜 2020. 10. 20. 20:50

    예전부터 이곳은 꼭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이제야 올린다. 생맥주가 갑자기 기네스로 바뀌고 코로나 시국까지 터지는 바람에 막상 너무 오랫동안 가보지 못하다가 비로소 다시 방문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서 마시는 곳이다. 사장님 피셜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초의 서서 마시는 술집(다찌노미)이라고 한다. 오픈 초기에는 손님들이 들어왔다가도 앉아서 마시는 술집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서 다시 나가는 일이 꽤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이제 알 사람은 다 아는 곳이라 그렇게 오해하고 들어오는 손님들은 별로 없지 않을지. 

    거의 오픈하자마자 들어갔는데 이미 4-5팀 정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적당히 어둑한 조명,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다행히 기네스 생맥주는 더이상 없었다. 대신 무려 기린 생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만선에서 맥스 생맥주, 유카네에서 에비스 생맥주를 마시고 마지막은 기린으로 마무리.... 맥주로 따지면 완벽한 하루였다. 일본 라거는 확실히 국산 라거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국산이 톡 쏘는 탄산감과 그 시원함을 강조한다면 일본 맥주는 부드러운 목넘김에 취하는 것 🤔. 

    그래도 나는 스탠딩바 전기에 처음 왔을 때 마셨던 시원한 맥스 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립읍니다 맥스....

     

    전갱이 사시미. 중국집에서 단무지랑 양파 담아 줄 법한 모양의 접시가 매력 포인트다. 정말 맛있게 먹긴 했지만 주변에서 다들 생선구이를 시키는 걸 보고 약간 후회했다. 어차피 마구로 낫또를 먹을 거였으면 하나는 사시미 말고 다른 걸로 먹을걸 그랬다.

     

    마구로 낫또를 시키긴 했는데 정작 낫또를 한번도 안 먹어봐서 약간 불안했다. 청국장을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큰 도전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사실 낫또만 먹은 것도 아니고 참치에 김에 와사비에 다 섞어서 먹으니까 낫또 맛이 꽤 묻혀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매장 인스타그램을 보면 주인장이 내추럴와인과 가게 메뉴의 궁합을 강조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맛이 궁금하긴 하다. 막상 와서는 맥주나 하이볼, 니혼슈까지만 마셔봤지 내추럴 와인은 도전 못 해봤다. 아무래도 바틀을 하나 까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메뉴도 많이 리뉴얼되어 있었다. 슬슬 가을이라 점점 생선 메뉴가 많아지는 건가 싶다. 사실 전기 정도면 '나만 알고 싶은 곳'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이제 유명한 곳이 되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 별로 안 올 때 타이밍 잘 잡아서 가고 싶을 뿐이다. 가끔 타이거디스코 같은 디제이를 초대해서 파티를 즐기기도 하던데 역시 보통 힙한 곳이 아니다. 이곳은 무적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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