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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편적 연어 또 방문 - 간단한 안주에 술 마신 이야기
    서울 탐방/알콜 2020. 7. 27. 20:52

     

    주말에 보편적 연어에 또 다녀왔다. 혹시나 영업이 끝났나 싶어 입구 앞에서 약간 머뭇거리는데 밖에 나와 계시던 사장님이 이번에도 역시나 들어오라고 안내를 해 주셨다. 그러면서 "어차피 손님도 없어서...." 이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어딘지 애처로운 기분이 들었다. 벌써 7월 말이 되었으니 이제 한 달 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손님이 생각보다 없어 사장님이 기분이 상한 나머지 갑자기 운영 조기 종료를 한다거나 기타 참사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미 식사를 마친 터라 정식 메뉴를 시키지는 않고 간단한 안주와 함께 술을 한 잔 마시는 자리였다. 연어 절임회 단품, 치킨 튀김, 감자 치즈 고로케, 양배추에 생맥주 한 잔과 짐빔 하이볼 한 잔. 절인 연어는 확실히 그냥 연어보다 간이 더 배여 있었다. 그렇다고 그 맛이 아주 진한 건 아니라서 사시미로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였다. 보연의 맛있는 밥과 함께 먹는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긴 하다....🍚

     

    메뉴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치킨 튀김은 사실 치킨까스였다. 뭔가 진짜 이자카야 스타일의 치킨 가라아게나 닭날개튀김 같은 걸 떠올리고 있었는데 오산이었다. 하긴 정식 메뉴에도 치킨까스가 아마 있을 테니.... 나와 달리 김 선생은 이렇게 나올 것임을 진작 예상하고 있었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 아주 담백한 치킨 살코기가 들어 있었고, 의도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튀김 아래에는 튀김가루가 깔려 있었다. 마치 쉘터에 깔린 매트리스 같달까(이근 대위 서바이벌 영상 후유증;;).

     

    사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고로케였다. 안에 가득 담긴 치즈가 일품이었다. 그리고 보연에서는 매번 맥주만 먹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하이볼을 시켜봤는데 짐빔 잔에 술을 아주 가득 담아 줘서 상당히 흡족했다. 음료를 고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진저 에일이 들어갔다. 하이볼 밸런스가 좋아 적당히 달면서 적당히 쓰기도 한 맛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시킬 수 있다는 점이 보연의 특장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사장님은 손이 많이 가겠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저렇게 둘이서 먹어도 3만 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도 괜찮다. 

     

    나의 우려와 달리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손님들이 계속 찾아 주었고 금세 가게가 가득 차 버렸다. 최근 두 번의 방문 모두 운 좋게 사람이 많지 않을 때 워크인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가끔 재료의 양과 예약 인원에 따라 워크인이 안 되는 날도 있다. 혹시 모르니 워크인을 할 생각이 있다면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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