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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라이스 오브 더 문, 바우리 - 제2회 합정 주주총회!!
    서울 탐방/알콜 2020. 7. 29. 23:13

    출처: 바우리 인스타그램

    얼마 전 일요일에 개최된 합정 주주총회에 다녀왔다. 진짜 주주총회는 아니고 '낮 주'에 '술 주'를 써서 '낮부터 먹고 마시'는 행사를 뜻한다. 이웃한 세 가게, 피자 펍 '슬라이스 오브 더 문', 캐주얼 바 '바우리', 그리고 소규모 주점 '호랑이'가 동시 주관하는 본격 낮술 장려 이벤트다. 호랑이는 하이볼 한 잔 무료, 슬라문은 맥스 및 플래티넘 생맥주 9,900원에 무제한, 바우리는 내추럴와인 글라스 데이 혜택이 주어진다. 더 궁금하신 분은 관련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매번 바우리만 다니다가 이날은 처음으로 슬라문에 가봤다. 바우리 메뉴판에는 페퍼로니랑 포테이토 피자밖에 없어서 다른 피자는 뭐가 있을지 항상 궁금하던 차였다. 그럼 바우리에서는 두 피자밖에 못 시키는 건지 여쭤봤더니 그건 또 아닌 것 같다(띠용). 참고로 두 가게는 같은 사장님이 동시에 운영하는 형제 같은 업장이다.

     

    바우리에서 슬라문의 피자를 시켰을 때마다 조금씩 놀랐던 기억이 있다. 기존에 내가 알던, 내가 먹던 피자와는 어쩐지 조금씩 다른 느낌. 기본적으로 피자가 까맣기도 하고, 포테이토 피자를 시켰는데 피자 위에 감자튀김이 올라와 있다거나, 페퍼로니 피자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할라피뇨가 더 많다거나 하는 점들이다. 이날 시킨 허니갈릭피자도 마찬가지였다. 뜻밖에도 갈릭 후레이크가 꿀과 함께 올라와 있는 피자였다. 갈릭 후레이크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물론 맛은 훌륭했습니다 호호.

     

     

     

    아주 편하게 2차로는 바우리를 방문했다. 주주총회를 맞아 특별 오픈한 마인클랑 3종을 모두 마셨다. 빨강/주황/노랑으로 이어지는 색깔이 인상적이다. 마인클랑은 왠지 가성비 와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날도 사실 가격 대비 괜찮은 맛이다 정도였지 굳이 또 찾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와인을 삼킨 뒤에도 흥미로운 노트를 보여주거나 여운을 남기거나 하는 맛이 있을 때 매력적이라 느껴지는데 확실히 얘네는 그런 힘이 부족해 보였다. 얼떨결에 얻어 마신 스테파노 벨로티의 이바그와 비교하니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바그는 멜론을 비롯한 향긋한 과실 느낌이 입안 가득 머물다가 삼킨 후에는 적당한 알코올 감+쿰쿰함+누룽지맛까지 한데 느껴졌기 때문이다.

     

    제1회 주주총회가 작년 10월이었으니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다음번 주주총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많은 가게들이 모여서 주최해 보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작은 동네이지만 워낙 내가 애정하는 가게들이 많으니 괜히 소비자로서 욕심이 난다.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떠올라서 슬라문과 바우리 사장님이 처음부터 등장하는 합정인 비터뷰 영상을 첨부한다. 편집이 다소 정신없긴 하지만 합정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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