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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키토리 미식 - 홍대입구 연남동 일본인이 굽는 야키토리 술집
    서울 탐방/알콜 2020. 11. 8. 14:04

    최근 연남동에 새로 오픈한(아직 가오픈 중) 야키토리 술집 미식에 다녀왔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일본에서 11년 동안 야키토리 집에서 일한 찐 일본인이 굽는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서빙을 담당하는 여자 분도 일본인인데 아마 굽는 분과 부부가 아닐지???

    아무튼 미식은 연남동과 연희동 경계 쯤 중국집이 많은 거리의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 구석구석 갈 정도는 아니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간판이 아주 눈에 띄기도 하고요.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서부터 벌써 꼬치구이 향이 코를 간지럽힙니다. 2층에 도착하면 야키토리 집 치고는 상당히 하얗고 밝은 조명의 가게가 눈에 들어옵니다. 약간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인데 이런 야키토리 집도 얼마든지 있을 법하다 싶습니다.

     

    일본어와 한국어로 적혀 있는 가게 소개 글입니다. 일식, 특히 야키토리를 좋아하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서울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까지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굽는 분 인스타그램에도 한국어로도 홍보하고 일본어로도 홍보하고 그러더군요. 개인 계정이다보니 여기저기 먹으러 다니는 것도 올리시던데 수시로 체크해 봐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찐 일본인이 택한 서울의 맛집이겠죠??

    아무튼 소개글을 읽어 보면 상당히 공을 들여 재료를 준비한다는 게 느껴집니다. 다른 야키토리 집에 비해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닌데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메뉴판도 잔뜩 찍었는데 가게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가오픈 기간 메뉴를 모두 올려뒀길래 그냥 생략하겠습니다. 

    서빙 보는 분이 메뉴를 시키기도 전에 먼저 음료 주문을 물어보시더군요. 김 선생 말에 따르면 음료를 먼저 주문하는 건 일본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직원 분이 생맥주 따르는 모습을 보고 바로 클라우드 생맥 두 잔을 시켰습니다. 오른쪽 잔이 거품 상태가 좀 안 좋네요;;

     

    첫 타자는 아스파라거스. 돼지고기로 감싸져 있어서 고기와 야채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스파라거스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곳은 맛집이다!

    참고로 저희가 안내 받은 자리는 야키토리 굽는 모습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나름 로얄석이었습니다. 원래는 배기도 잘 안 되고 앞을 가리는 아크릴판도 없었다고 하는데 가오픈 기간 동안 이러한 부분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 합니다. 저 아크릴판이 불투명해서 꼬치를 굽는 손만 보이는, 미스터리 한 야키토리 장인을 상상하며 맛을 음미했습니다.

     

    가라아게를 시켰는데 평소 이자카야에서 볼 수 있는 순살 튀김이 아니라 뼈가 달린 닭날개와 다리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맥주집에서 먹는 버팔로윙에 좀 더 가까운 거 같기도 합니다. 맛있습니다....

     

    이것은 미식 모모라는 메뉴입니다. 닭다리살 + 반건조 토마토 + 월계수잎의 조합입니다. 이태리식으로 가공한 닭다리살이라고 적혀 있는데 메뉴를 보면 군데군데 이태리 느낌을 입혀 놓은 곳이 많아 보였습니다. 어쨌든 이것도 맛있습니다.... 월계수 잎을 제거하고 먹으라 안내해 주시는데, 이 잎에 맞닿아 있던 고기에서는 확실히 다른 향이 배어 있었습니다.

     

    야끼 오니기리입니다. 노른자를 아주 깔끔하게 올려놨습니다. 저걸 반으로 갈라서 김에 싸 먹으면 됩니다. 김치나 깻잎(오프 모먼트!!)이 약간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극악의 가격을 자랑하는 양향초구이. 그래도 야키토리 집에서 양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시도 같습니다. 양고기를 돼지고기로 감싼 형태이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내부의 양고기는 아주 많이 익히지는 않습니다. 맛있긴 한데 다음에는 이 돈으로 닭 메뉴를 두 개 먹을 거 같습니다 호호;;

     

    야키토리 집에 왔는데 네기마를 빼뜨릴 수 없죠. 사실 어딜 가든 무적권 네기마가 1 픽인데 이날은 오래 참았습니다. 달짝지근한 양념이 발린 타레와 그렇지 않고 소금으로 간을 한 시오를 고를 수 있습니다. 다행히 하나씩 주문이 가능해서 적당히 나눠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레의 자극적인 맛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스파이스 치킨 카레입니다. 추후에 정식 오픈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한 그릇이 5천 원 밖에 안 하다니 혜자가 따로 없습니다. 깊은 향을 낸 카레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제 입맛에 그렇게 깊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입에 처음 들어갈 때의 맛이 길게 이어지지 않아서 끝맛은 밋밋하더군요.

     

    참마로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사실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한 조각만 먹고 한 조각은 김 선생 줬습니다😊

    술 참는 블로그답게 맥주 한 잔으로 이 모든 걸 함께했습니다. 다음엔 하이볼이나 사케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아니면 아싸리 술을 멀리 하고 미식 자체 에이드를 마셔도 좋을 듯합니다. 일부러 에이드를 준비해서 술을 먹지 않는 손님도 사로잡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날 미식은 참 재밌는 공간이었습니다. 일본인 손님들이 꽤 많이 왔거든요. 주인장도 일본인이다보니 어쩐지 서울이 아니라 도쿄에 와 있는 건가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술을 마시러 돌아다니며 일본인 손님을 본 적이 도통 없는 것 같은데 이날만 여섯 명의 일본인 손님을 봤네요. 일본인 남자들이 일본인 여자들을 보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뭐 벌써 입소문을 탄 건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요. 앞으로 더 유명해지면 웨이팅해서 먹어야 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좀 걱정도 됩니다. 이번에는 두 명 예약도 가능했지만 앞으로 예약 시스템이 어떻게 바뀔지도 지켜봐야 할 거 같고요. 일단 정식 오픈하면 한 번 더 가서 먹고 오겠습니다. 

     

    아직 구글지도가 없는 듯해서 네이버 링크로 대체합니다.

    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761113868

     

    야키토리 미식서울 : 네이버

    리뷰 1 · 매일 18:00 - 23:45, 주문마감 23:00,월요일 휴무

    st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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