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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19일 - 서초동 코스 디저트 가게
    서울 탐방/식사 2020. 10. 31. 23:23

    서초동에 코스 디저트 가게가 생겼다. 무려 10월 9일에 오픈했으니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원래 대구에서 시작한 가겐데 서울에 새 공간을 마련한 모양이다.

    특이하게 이름이 '10월 19일'이다. 왜 이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날짜가 이름이라 어색하면서도 웃기기도 하다. 10월 19일에 방문하게 되면 10월 19일에 10월 19일에 가는 것이다..??!!

    새로 오픈한 곳이라 그런지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새 공간 특유의 냄새가 미처 빠지지 않은 점은 흠이었다.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곳이라 계절마다 메뉴를 바꿔 구성하는 것 같다. 아직은 2020년 가을 코스다. 일단 디저트 코스는 무조건 먹는 거고 곁들일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예전 같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술을 마셨겠지만 절주 차원에서 에이드를 주문했다. 김 선생도 쇼미 시즌9를 보겠다며 과감히 커피를 주문했다☕️.

     

    웰컴 디저트부터 비주얼이 심상치 않다. 상당히 정성 들여서 준비해 주는 게 느껴졌다. 오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냠냠

     

    10월 19일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설명을 바탕으로 쓰자면, 바닥에는 그린 망고와 옐로 망고로 만든 샐러드, 그리고 레몬 버베나 잎으로 만든 그라니타가 올라가고, 또 그 위로는 코코넛 밀크, 레몬그라스, 타이 바질을 우려서 만든 가벼운 질감의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다... 고 한다. 너무 어렵네;;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만 모르고 먹어도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날 먹은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망혐(망고 혐오)하는 사람임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사과맛이 더 느껴져서 나에겐 더없이 좋은 디저트였다. 그리고 위에 올라가 있는 하얀색의 타이 스타일 아이스크림이 상당히 괜찮았다. 평소에 먹던 아이스크림과는 아예 다른 식감인데 그 뭐랄까 가벼우면서도 뽀송뽀송하달까. 그 식감이 너무 좋아서 계속 먹고 싶었다.

     

    사실 세 번째도 만만치 않게 맛있었다. 이쯤부터 슬슬 저녁을 먹지 않고 여기부터 온 게 약간 후회가 됐던 것 같다. 식사 먼저 하고 후식으로 입가심 삼아 먹으면 최고일 텐데. 

     

    이번에는 트러플+프로슈토 햄 토스트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자꾸 시원한 게 나온다. 다음에는 국밥 한 그릇으로 입에 기름칠 한 다음에 와야 하나 싶다. 

    사실 인스타그램에서 메뉴를 봤을 때 토스트가 있길래 어느 정도는 식사 느낌을 낼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역시 그 정도는 아니었다. 

     

    벌써 마지막.... 참 예쁘게 잘 만들어 주신다. 

    코스 디저트이긴 하지만 각 디저트의 양이 그리 많지 않기도 하고, 또 맛이 좋다 보니 금방 금방 먹게 돼서 순식간에 코스가 마무리되었다. 

    이대로 마치기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단품 디저트를 추가 주문할 수 있다. 이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누군가는 코스 디저트 자체가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우리는 호기심에라도 단품을 하나 시키기로 했다. 

     

    이거슨 티라미스-유. 티라미수를 살짝 변용해서 위트 있게 이름을 지었다. 

    그동안 먹어 봤던 티라미수와 꽤 다르긴 하다. 그래도 지금껏 먹은 티라미수는 케이크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티라미스-유'는 상단부를 딱딱+바삭하게 만들고 내부를 아주 흐물흐물하게 채워놔서 왠지 정체불명의 디저트가 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식견이 부족하여 이런 스타일을 내가 잘 모르는 게 아닐지. 개인적으로 불호이긴 했다;;

    차라리 '아임파인'을 먹을걸 그랬다. 파인애플, 멜론, 시소, 패션프루츠에 요거트 폼 등등 맛있어 보이는 요소가 잔뜩이던데 잘못 판단했다.

     

    레몬에이드 이야기를 깜빡할 뻔했다. 내 기준에 다소 달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마셨다. 자몽폼을 위에 올린 게 나름의 키포인트다. 

     

    sweet savory pairing.... 알듯 말듯한 캐치프레이즈다. 그래도 코스 디저트를 쭉 먹고 나니 이게 무슨 뜻인지 얼추 감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이 뜻도 알면 어떻고 모르면 또 어떤가 맛있게만 먹으면 됐다. 다음에는 무적권 디저트 땡길 만한 식사를 하고 술과 같이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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