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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시려 - 점심 배달 후기
    서울 탐방/식사 2021. 2. 11. 22:45

     

     

    오랜만에 포스팅합니다. 본업도 바쁜데 예상치 못한 사이드잡도 생기고 해서 여유가 없었네요. 게다가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먹으러 다니는 이야기도 쓰기 어려웠습니다.

    12월 들어 코로나 유행이 다시 크게 번지면서 저희 회사도 좀 더 빡세게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식대 법카를 재택 중에도 사용할 수가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모른 채로 집에서 내내 밥을 차려서 먹다가 뒤늦게야 법카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잔고가 넉넉한 상황. 과감하게 집에서 가장 가까운 스시야인 스시려에서 점심을 시켜 먹었습니다.

    분명 스시려 런치의 가성비는 나쁘지 않지만 막상 배달로 시켜먹자니 조금 후달리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법카가 아니었다면 아마 시키지 않았겠지요. 요ㅇ요 어플에서 스시려를 검색하면 가격이 바로 나오니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먼저 포장부터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미처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습니다만, 스시려 마크가 찍힌 하얀 쇼핑백 안에 아주 단단히 포장된 종이 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맛은 말할 것도 없지요. 전날 오늘의 스시를 만원 중반대에 파는 그런 스시집에서 스시를 시켰다가 낭패를 봤기 때문에 감동이 몇 배는 더 컸습니다. 스시 뿐만 아니라 사시미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아주 자비로운 구성을 자랑합니다. 흰 살 생선과 붉은 살 생선을 꽤 균형 있게 배치해놨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어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네타의 크기나 샤리의 간 등에서 크게 불만족스러운 점을 찾기 어려웠어요. 우니가 조금 비렸다는 점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어쨌든 코로나가 만든 진풍경입니다. 가게에 가서 비싼 돈 주고 먹는 스시 오마카세를 이렇게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지요. 다만 역시 스시는 직접 카운터석에 앉아서 나오는 족족 받아먹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겨울에 스시 세트를 도시락에 싸고 라이더의 손을 거쳐 우리 집까지 오면 아무래도 온기가 다 가시기 마련이라서요. 이 날은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어느 몹시 추운 날에는 아무래도 밥이 너무 차가워져서 기대했던 맛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참고로 중앙의 붉은 열매는 우메보시입니다. 방울토마토인 줄 알고 냅다 씹었다가 너무 괴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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