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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린칸(Seirinkan, 聖林館) - 도쿄 나카메구로 피제리아
    해외 탐방/도쿄 2020. 6. 25. 21:01

     

    지금 보니 간판 사진 오른쪽 아래에 살짝 하늘색 <어글리 딜리셔스> 포스터가 보인다.

     

    세이린칸(Seirinkan, 聖林館)

    간판도 제대로 없고 건물도 허름해 보여서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층에는 주방과 몇 안 되는 카운터석이 있었고, 특이하게 생긴 나선형 철제 계단을 올라 2층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1층의 광경이 낯이 익길래 설마 넷플릭스에서 본 피자집인가 싶어 검색을 했더니 정말 <어글리 딜리셔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가게였다. 이탈리아가 아닌 일본에 세계 최고의 피자가 있다는 게 좀 의아하긴 했지만 어쨌든 의도치 않게 이 가게를 찾아오게 돼버렸다.

     

     

    자그마한 사이즈의 피자. 상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던 문어 샐러드.

     

    피자집이지만 피자 메뉴는 마르게리따, 마리아나 두 개뿐이었다. 오히려 파스타와 안티 파스토 종류가 더 많았다. 피자는 일단 마르게리따로 고르고, 다른 메뉴 하나를 고민하다가 문어 샐러드를 선택했다. 피자보다 문어가 훨씬 더 빨리 나왔다. 아무래도 조리 과정이 간단한 모양. 시큼한 드레싱이 입혀진 신선한 문어였다. 문어가 아주 크고 쫄깃해서 좋았다. 피자를 먹기 전에 입가심하기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피자는 비교적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크기가 아주 크진 않으며, 빵 부분이 많아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는 피자였다. 지금까지 먹었던 마르게리타에 비해 토마토소스가 좀 적고 반면 올리브유는 많은 느낌이었다. 대신 진짜 토마토 알갱이가 보여서 좀 놀랐다…. 바질 잎도 엄청 크다. 비주얼에서 기대했던 바처럼 맛에서도 토마토의 힘이 별로 세지가 않았다. 올리브유, 모차렐라 치즈와의 밸런스가 더 맞춰진 느낌이었고, 그렇다고 막 느끼할 정도로 토마토가 안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빵 식감도 빠삭과 쫄깃 사이 어딘가에서 적당히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았다. 빵이 좀 짜다는 생각은 들었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 때문에 기대가 커졌지만 그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명함과 스티커도 인상적이다. 명함 보관함에는 깨알 같이 애비로드가 그려져 있다.

     

    사장님이 비틀즈를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다. 가게 곳곳에서 비틀즈를 찾을 수 있으니 비틀즈의 팬이라면 그런 소소한 재미를 또 즐길 수도 있다. 사실 예전에 넷플릭스 영상에서 봤던 사장님은 깔끔하고 멋있는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존 레넌 같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보며 존 레넌보다 한국의 김도균 아저씨가 떠올랐다. 괜스레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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