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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종 상캉트 상크(Maison Cinquante Cinq, メゾンサンカントサンク) - 도쿄 요오기우에하라 프렌치 비스트로
    해외 탐방/도쿄 2020. 6. 23. 23:55

    건물 외벽 이미지는 외국 블로그 글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낯이 익었다.

    메종 상캉트 상크(Maison Cinquante Cinq, メゾンサンカントサンク)

     

    어떻게 읽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쉽지 않은 곳이다. 요요기우에하라에 위치한 프렌치 식당 와인바는, 도쿄에서 내추럴와인을 마실 있는 곳을 사전조사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미 도쿄 현지인에게는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도 꽤나 유명세를 떨치는 곳인 듯했다. 그러던 차에 연희동에 있는 비스트로파라다이스 사장님이 이곳을 적극 추천하셔서 방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공식 예약 페이지가 아닌 타베로그를 통해 저녁 6 예약을 했는데, 여태 예약 확인 메일을 받지 못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예약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단 막무가내로 가게에 가는 수밖에 없었다.

     

    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가게가 나온다. 유럽에 같이 이국적인 노란 외벽과 하얀 창틀, 그리고 자주색 차양막이 눈에 들어왔다. 사전 조사를 하면서 여러 사진으로 본 모습이라 매우 익숙했다. 가게에 들어가자 턴테이블과 스피커, 선반에 가지런히 놓인 와인잔, 자체 에코백 등이 눈에 띄었다. 뜻밖에도 힙합 음악이 나오고 있어서 약간 놀라기도 했고. 어쨌든 1층은 간단히 와인을 마실 있도록 아주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옆으로는 주방이 있었다. 1 직원의 안내로 우리는 위로 올라갔다.

     

    비좁은 계단을 오르면 역시나 비좁은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2층에서 와인을 서빙하기 때문에 8 정도가 앉을 있는 일자형의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고, 안쪽 끄트머리 창가에 4 테이블 하나가 있는 정도였다. 나중에 화장실 때문에 3층에 갔더니 거기는 오로지 손님을 위한 공간이라서 비교적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어쨌든 2층에서 직원(알고 보니 와인 셀렉터였던 사람) 안내를 받아 카운터석 자리를 차지할 있었다.

     

    영어로도 메뉴가있긴 하지만 프렌치 식당은 처음이라 도대체 뭐가 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시켜야 저녁식사의 기승전결을 완성할지도 모르겠던 곳이었다. 결국 우리는 이제훈을 닮은 와인 셀렉터의 추천을 받아 메뉴를 골랐다. 특이한 구성의 플레이트를 고른 , 그가 말해주는 대로 마음에 드는 메뉴 가지를 골랐다.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긴 했지만 그가 말을 불분명하게 하는 바람에 실제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미스테리였다.

     

    다녀온 지 1년이 훌쩍 넘어서 사진을 다시 보니 그래도 꽤 맛있는 와인을 마셨구나....
    그래.... 음식도 꽤 맛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진짜 목적인 내추럴와인을 먹기 위해 다시 와인 셀렉터에게 문의를 해야만 했다. 오렌지와인 이야기를 하자 가지 후보군을 보여줬다. 와인 메뉴판이 있긴 하지만 따로 요구를 하니 가게에 있는 다른 와인도 거리낌없이 보여주었다. 그의 추천에 따라 5종류의 와인을 마셨던 같다. 맛있는 와인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평범한 와인도 있었다. 쿰쿰하고 시큼한 와인을 원했는데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추천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마지막으로 마신 카농은 너무 미지근한 온도로 서빙되는 아닌가 싶었다. 와인을 기대하고 왔지만 기대감에 다소 미치는 시간이었다.

     

    오히려 요리 쪽에서 재밌는 것을 많이 발견했다. 별별 재료가 올라가 있던 플레이트. 고르곤졸라가 들어간 사과 치커리 샐러드. 거의 백숙 먹는 같이 부드러워서 놀란 양고기와 처음 먹어 보는 하리사 소스 등등. 가격대가 있긴 해서 다시 이렇게 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스타일이긴 했다. 화장실도 엄청 깔끔했고. 다만 글라스 와인 5잔에 요리까지 이렇게 시키고 나니 계획했던 것보다 탕진하고 말았다. 좋았지만 다시 같지는 않은 ....😰


    위의 글은 사실 2019년 2월에 도쿄를 다녀와서 기록한 내용인데 2020년 6월에 떠올려 보니 제법 괜찮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머쓱). 특히 와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게의 다른 요리들이 문득 궁금하다. 다음에 도쿄 가면 한번 다시 들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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