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Waltz, ワルツ) ⠀⠀⠀⠀⠀ 나카메구로의 메인 거리(?)에서 제법 걸어가다 보면 조용한 골목길에 음반 가게가 하나 있다. 특이하게도 주로 카세트테이프를 취급하며, 바이닐과 씨디도 물량이 꽤 있다. 일단 깔끔한 외관부터가 아주 맘에 들었던 곳. ⠀⠀ 카세트테이프에 대한 설명을 보면, 가게의 테이프는 대부분 2-30년 이상 전에 제조된 것으로 테이프가 늘어나서 음질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음질은 플레이어의 성능에도 크게 좌우된다며 엄청나게 밑밥을 깔고 있다😅😅. 어쨌든 이런 위험성을 감수할 정도로 갖고 싶다면 구매를, 아니면 포기하면 된다. 소비자는 선택하기만 하면 될 뿐.
어쨌든 장르 불문하고 꽤나 갖고 싶은 테이프가 많긴 했지만 오히려 재즈 쪽에서 확 당기는 게 없었다. 더 흥미로웠던 건 각종 음악 서적과 잡지였다. 수십 년 전에 발행된 스윙저널이라니. 깔끔히 포장된 테이프보다 옛 잡지들 덕에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일본어를 읽는 데 능통했다면 재밌어 보이는 책을 하나쯤 샀을 것이다.
그 외에도 카세트 플레이어도 있고 티셔츠 같은 굿즈도 판매 중이었다. 김 선생은 라디오헤드의 테이프 두 개를 샀고 고맙게도 가게 로고가 그려진 에코백을 사은품(?)으로 받게 되었다. 내가 사진을 계속 찍어대서 카운터 직원이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고 한다. 스미마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