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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01 - 도쿄 오모테산도 내추럴와인 숍 겸 바해외 탐방/도쿄 2020. 6. 27. 13:10
no. 501
엄청나게 무거운 철문을 열면 알록달록한 케이지를 이용해 와인을 보관해 놓은 게 눈에 띈다. 어릴 적 놀이터에서 놀던 정글짐이 떠오른다. 와인이 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한국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생산자들의 와인이 보이긴 했지만.... 아직 뭐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과 카운터석, 주방시설이 있다. 주방이 전혀 분리가 안 되어 있긴 하다. 불로 조리를 하는데 그 연기며 냄새가 그대로 손님 테이블까지 영향을 미친다. 오렌지 와인을 문의했더니 마스터가 세 병을 꺼내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다. 일단 궁금하니까 다 먹어 보기로. 맛있긴 했지만 리파쪼를 처음 먹었을 때 느꼈던 맛은 다시 찾기 힘든 모양이다.
바틀을 테이크아웃으로 사 갈 와인을 추천 받고 싶어서 남자 직원에게 문의를 했다. 우리의 취향을 대략 말해주었더니 혼자 긴가민가 하는 듯하면서도 똑 부러지게 이것저것 골라주었다. 하지만 와인의 맛을 나타내는 용어가 낯설어서 무슨 느낌일지 잘 와 닿진 않았다. 그러다 3 amours에도 바틀이 있었던, 일본인이 만든 와인을 글라스로 시음이 가능하다길래 레드로 한 잔 더 마시게 되었다.
어쨌든 생각보다 끌리는 와인이 없었다. 아니 다 궁금하고 마셔 보고 싶지만 그냥 모험을 하기 싫었던 것이다. 일본까지 와서 바틀로 샀는데 막상 취향에 맞지 않으면 아까우니 말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코끼리 와인 하나를 사기로 결정했다. 인스타에서 찾아 보니 꽤 흥미로운 오렌지 와인인 것 같았다. 파란 하늘이 그려진 종이백이 아주 맘에 들었다. 날이 채 어두워지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불콰해진 채 하라주쿠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으로 돌아와 코끼리 와인을 마셨는데 아주 일품이었다. 남자 직원의 추천 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아주 안목이 뛰어난 친구였어.... 나와 김 선생이 아주 좋아하는 쿰쿰한 느낌이 가득했다.
2020년 6월 현재 시점에서 구글 지도 리뷰를 보니 한국인들의 리뷰가 눈에 띈다. 그 중 두 분이나 안주가 좋다는 이야기를.... 정작 우리는 술밖에 안 먹었는데 음식을 좀 시킬걸 약간 후회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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