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탐방/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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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베에(Shirubee, 汁べゑ 渋谷店) - 시부야 이자카야해외 탐방/도쿄 2020. 7. 25. 15:01
일본에 왔다면 한 번쯤은 들러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이자카야 시루베에. 시부야 역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엉뚱한 건물에서 숨은 길을 타고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겨우 입구를 찾아도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몸을 웅크리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하는 것만도 엄청난 모험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일단 들어가면 바깥과는 아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손님들은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고 직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특이하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우리는 지하로 안내 받았는데 내려가는 계단도 어딘가 비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마 시그니처 메뉴일 듯한 시메사바를 시키고, 새우볶음밥이랑 스테이크를 시켰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에 부담 없이 원하는 메뉴를 시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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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mours (トロワザムール) - 도쿄 에비스/다이칸야마 내추럴와인 바 겸 숍해외 탐방/도쿄 2020. 6. 30. 00:22
3amours (トロワザムール) 에비스 역에서 시부야 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와인샵 겸 바다. 여기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이름.... 숫자 3이 trois여서 토로와쟈무르라고 읽는 것 같다. 실은 둘째 날에 나카메구로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곳이다. 3시경에 도착했는데 안타깝게도 바 운영은 4시부터 시작이어서 거의 바로 나오고 말았다. 셋째 날은 어쩌다 보니 시간이 딱 맞아서 다시 방문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바가 있는데 대여섯 명이 앉을 정도로 그리 크진 않다. 바 위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아주 귀엽다. 더 안쪽으로는 내추럴와인 위주로 진열이 되어 있고, 지하에는 일반 와인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다. 내추럴 와인 종류를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역시나 몇몇 와인 빼고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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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01 - 도쿄 오모테산도 내추럴와인 숍 겸 바해외 탐방/도쿄 2020. 6. 27. 13:10
no. 501 엄청나게 무거운 철문을 열면 알록달록한 케이지를 이용해 와인을 보관해 놓은 게 눈에 띈다. 어릴 적 놀이터에서 놀던 정글짐이 떠오른다. 와인이 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한국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생산자들의 와인이 보이긴 했지만.... 아직 뭐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과 카운터석, 주방시설이 있다. 주방이 전혀 분리가 안 되어 있긴 하다. 불로 조리를 하는데 그 연기며 냄새가 그대로 손님 테이블까지 영향을 미친다. 오렌지 와인을 문의했더니 마스터가 세 병을 꺼내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다. 일단 궁금하니까 다 먹어 보기로. 맛있긴 했지만 리파쪼를 처음 먹었을 때 느꼈던 맛은 다시 찾기 힘든 모양이다. 바틀을 테이크아웃으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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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Waltz, ワルツ) - 도쿄 나카메구로 카세트테이프 가게해외 탐방/도쿄 2020. 6. 26. 20:18
왈츠(Waltz, ワルツ) ⠀⠀⠀⠀⠀ 나카메구로의 메인 거리(?)에서 제법 걸어가다 보면 조용한 골목길에 음반 가게가 하나 있다. 특이하게도 주로 카세트테이프를 취급하며, 바이닐과 씨디도 물량이 꽤 있다. 일단 깔끔한 외관부터가 아주 맘에 들었던 곳. ⠀⠀ 카세트테이프에 대한 설명을 보면, 가게의 테이프는 대부분 2-30년 이상 전에 제조된 것으로 테이프가 늘어나서 음질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음질은 플레이어의 성능에도 크게 좌우된다며 엄청나게 밑밥을 깔고 있다😅😅. 어쨌든 이런 위험성을 감수할 정도로 갖고 싶다면 구매를, 아니면 포기하면 된다. 소비자는 선택하기만 하면 될 뿐. 어쨌든 장르 불문하고 꽤나 갖고 싶은 테이프가 많긴 했지만 오히려 재즈 쪽에서 확 당기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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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린칸(Seirinkan, 聖林館) - 도쿄 나카메구로 피제리아해외 탐방/도쿄 2020. 6. 25. 21:01
세이린칸(Seirinkan, 聖林館) 간판도 제대로 없고 건물도 허름해 보여서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층에는 주방과 몇 안 되는 카운터석이 있었고, 특이하게 생긴 나선형 철제 계단을 올라 2층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1층의 광경이 낯이 익길래 설마 넷플릭스에서 본 피자집인가 싶어 검색을 했더니 정말 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가게였다. 이탈리아가 아닌 일본에 세계 최고의 피자가 있다는 게 좀 의아하긴 했지만 어쨌든 의도치 않게 이 가게를 찾아오게 돼버렸다. 피자집이지만 피자 메뉴는 마르게리따, 마리아나 두 개뿐이었다. 오히려 파스타와 안티 파스토 종류가 더 많았다. 피자는 일단 마르게리따로 고르고, 다른 메뉴 하나를 고민하다가 문어 샐러드를 선택했다. 피자보다 문어가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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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상캉트 상크(Maison Cinquante Cinq, メゾンサンカントサンク) - 도쿄 요오기우에하라 프렌치 비스트로해외 탐방/도쿄 2020. 6. 23. 23:55
메종 상캉트 상크(Maison Cinquante Cinq, メゾンサンカントサンク) 어떻게 읽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쉽지 않은 곳이다. 요요기우에하라에 위치한 이 프렌치 식당 겸 와인바는, 도쿄에서 내추럴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사전조사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미 도쿄 현지인에게는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도 꽤나 유명세를 떨치는 곳인 듯했다. 그러던 차에 연희동에 있는 비스트로 ‘파라다이스’의 사장님이 이곳을 적극 추천하셔서 방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공식 예약 페이지가 아닌 타베로그를 통해 저녁 6시 예약을 했는데, 여태 예약 확인 메일을 받지 못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예약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단 막무가내로 가게에 가는 수밖에 없었다. 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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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비어 포셋해외 탐방/도쿄 2020. 5. 20. 21:17
굿비어 포셋(Goodbeer Faucets, グッドビアファウセッツ) ⠀⠀⠀⠀⠀⠀⠀⠀⠀⠀⠀ 시부야에 위치한, 도쿄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크래프트 맥주펍이다. 매장은 꽤나 넓고 벽도 통유리로 돼 있어서 탁 트인 기분이 든다. 창가에 앉으면 시부야 한복판을 걷는 사람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 ㄷ자 모양의 바 자리도 스무 명은 족히 앉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의 어메이징 브루어리와 비슷한 느낌의 메뉴판을 뒤적이며 어렵게 맥주를 골랐다. 해피 아워 덕에 파인트를 시켜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지만 뒤 일정을 고려하여 하프 사이즈를 주문했다. 양파링 음료수를 마시는 듯했던 아이피에이, 그리고 보리의 고소함과 라즈베리의 맛이 언발란스하게 섞인 듯한 사워에일까지.... 진정 '굿 비어'에 다다르는 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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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러 도쿄해외 탐방/도쿄 2020. 5. 18. 22:12
미켈러 도쿄(Mikkeller Tokyo) ⠀⠀⠀⠀⠀⠀⠀⠀⠀⠀⠀⠀⠀⠀⠀⠀⠀ 시부야의 비좁은 골목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반가운 간판을 볼 수 있다. 사실 뿔 달린 얼굴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여하튼 미켈러 바에 당도했음을 알려주는 표시니까 반갑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 1층만 보면 가게가 작아 보이지만 2층에도 좌석이 있다고 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켈러 맥주 위주의 라인업에 게스트 맥주들도 몇몇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꽤나 넓다. 가격대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프 잔으로 시킬 수 있는 맥주가 많아 여러 종류의 맥주를 먹어도 부담이 덜하다. 또한 도쿄의 다른 가게와 달리 테이블 차지나 추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아주 비싸지도 않다..